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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취미

언니와 도자기

by 솜니퍼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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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대기 들고 있는 언니 호루라기 걸고 있는 나, 아마도 학교 놀이를 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제게는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저 보다 12개월 22일 먼저 태어났습니다. 언니가 백일 쯤 되었을 때에 제가 들어서는 바람에 모유도 넉넉히 못 먹었다고 합니다. 돌이 조금 지나서 동생이 태어나 본인도 아직 아기인데 맏이가 되어 버렸구요.그런데도 어린 언니는 어떤 한 겨울 추웠던 날에  저랑 놀러 나갔다가 돌아올 적에 자기 외투를 벗어 저를 감싸 안고 본인은 턱을 덜덜 떨면서 "하삐~(언니가 어려서 제 이름 발음이  어려웠던 것입니다)추울까봐~" 그랬다고 합니다.저 때문에 양보도 많이하고 손해도 많이 보고 칭찬도 수 없이 가로채였을 거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을 겁니다. 

도자기언니에게 보낸 그릇들

도자기만 해도 그렇습니다.동생은 제가 만든 그릇을 좋아라 해서 제가 만든 그릇을 저보다 더 많이 갖고 있고 또 필요한 게 있다고 말만 하면 가능한 한 만들어 주려고 애써왔습니다. 반면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까지 언니는 도자기 그릇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고 별로 주지도 않았습니다.아마 달라는 소리를 안해서 그랬을 것입니다.그런데 얼마 전에 동생에게 보낸 그릇 중에 용도에 맞지 않아서 밥공기 두 개를 언니에게 건네 주었다는데 언니가 그 것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라 하는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뭔가에 맞은 듯한 느낌으로 제게 있던 몇가지 그릇을  챙겨 언니에게 보냈는데  

귀촌생활

이런 사진이 왔네요~~^^저 작은 간장 종지는 형부랑 둘이서 먹는 반찬 담기에 딱이라고 하면서요. 색깔이 조금만 밝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래서 "뭐 필요한 거 있음 말해 지금 막 나온 그릇들도 보내주고 또 더 만들어 줄께" 그랬더니" 지금 온 것 만으로도 족하고 음...그러면 과반 하나만 만들어 줄래~~?" 합니다. 만들어주고 말고지요 언니가 평생 처음으로 부탁한다 싶을 만큼 아쉽다는 말을 안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탁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입니다.

당장 과반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도자기 만들기

바닥에 흠집을 내고

큰 그릇이니 만큼 코일 기법보다는 빨리 완성되는 판성형으로 제작을 시도 했는데 흙 상태가 너무 물러서 자꾸만 쓰러지는 것입니다. 조금 건조시킨 다음에 작업하면 되는데도 제가 워낙 성질 급한 타입인지라 기다리지 못하고 코일링으로 진행했습니다~~^^

도예

언니가 사각형을 원했습니다.

도예

굽을  만들어 붙이고 1차 완성을 했습니다. 

도자기만들기

꾸득꾸득 말린 다음  2차 작업으로 성형까지 해서 예뻐졌는데요.(판성형 기법은 2차 성형이 거의 필요없습니다.)

도자기

건조되는 도중에 이렇게 금이 갔습니다.ㅠㅠ 두껍고도 크게 만들어진 것을 너무 빨리 건조시켰던가 봅니다. 비닐을 덮어서 그늘진 곳에 두고 천천히 말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조금 급했습니다.도자기는 크기가 클 수록 이처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과반은 다시 만들어야 겠습니다.

도자기

반찬 그릇 색깔이 밝았으면 좋겠다는 언니 말이 생각나서 그것도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두 분 드시는 반찬이지만  간장 종지보다는 조금 큰 편이 나을거라 싶어서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는데 종전 것이랑 거의 같은 크기가 될 지경이라서 조금 더 크게 더 만들었습니다.

도자기성형마친 그릇들

이렇게 7개,도자기도 돌려깍기를 했더니 한결 매끈하고 예쁘네요~~^^ 이 번에는 적당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소성하면 직경 9Cm 정도가 될 것입니다.

도자기

반찬그릇이 졸지에 저렇게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동생이 팔이 아파 가벼운 머그잔이 필요하다 해서 최대한 얇게 빚은 컵이랑 오늘 공방에 맡기고 왔습니다. 어떤 모양의 그릇으로 재탄생 될지 궁금하시죠 저도 늘 가슴 설레며 기다리게 됩니다. 포스팅할테니 꼭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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