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기행4.

오늘은 실로 22년 만에 다시 가보는 막국수 집에 다녀왔습니다. 장평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장평메밀막국수 입니다. 예전에 저희 딸과 큰댁 조카들이 어렸을 적에는 명절 끝이나 휴가철에 시댁 식구들이 다 함께 맛집도 찾아다니고 가까운 산에 올라 약수터에도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럴 적엔 대식구가 한끼 식사를 떼우기 좋은 만만한 식당 중에 이 장평막국수집이 있었습니다. 2세대들이 자라나면서 명절 끝에도 휴가철에도 거의 눈도장만 찍고 각자 자기 둥지로 돌아가기 바빠졌고 자연스레 이런 여행중에 들르던 식당에도 발길이 끊어졌습니다.오늘, 대화면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문득 이집 생각이 나서 서방님께 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하~몇년 만에 가는거야~~?" 하면서 좋아라합니다.국수라면 자다가도 마다 않는 사람이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식당이니까 거절할 이유도 없겠지요~~.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인기를 유지한 결과물인듯 1박2일 팀이 다녀간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유명인들의 싸인이 즐비하게 걸려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진욱씨도 다녀갔네요.

이 분들도 유명 연예인이죠~~?

저희는 비막, 물막곱배기를 주문했고 오늘은 메밀 전병도 추가하였습니다. 막국수 집마다 편육을 먹어보고 싶은데 둘이서는 그 양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늘 포기합니다.

갓김치가 참 맛있었습니다. 무우절임도 담백한 맛이었구요.

이 댁 국수 맛은 맛있었다라는 기억만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맛이었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오늘 다시 먹어보니 야채가 많이 들어 있고 제 기준으로는 양념이 너무 많아서 가능한 덜 섞어서 비볐습니다. 들기름 향이 강하게 났는데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이려니 생각하며 좋은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기억에 기록된대로 좋았고 별로 달지는 않았지만 조금 매웠습니다.

물막국수 입니다. 신맛이 강해서 막국수나 냉면이나 자장면에 조차도 식초를 가미해서 먹는 신랑이 "이건 식초 안넣어도 충분히 시다" 라고 할 정도이니 드시게 되면 꼭 참고하셔요. 또 한가지는 물막도 양념이 좀 센편이어서 다 먹고난 후 입을 호호 불 정도로 매웠습니다.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다데기를 조금 덜어내시면 좋을 듯합니다. 

메밀전병입니다. 강원도 향토음식이지요. 신랑은 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속을 좀 다양하게 만두처럼 채울 수는 없는건가 라며 불평을 하곤 했는데요 오늘 이 댁에서 먹은 전병은 그 불만을 해소시켜 줄 만큼 속 내용물이 참신했습니다.

일반적인 전병은 속에 무우채나 콩나물무침이 전부인데 이 댁 것은 두부랑 당면 등등이 들어 있어서 한결 맛이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서 추억도 떠올리고 옛 맛도 다시 느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유명한 이 장평메밀막국수집 영동 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타고 가시다가 평창IC(구,장평IC)로 나오셔서 시외버스터미널 찾으시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