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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취미

못난이 무우의 변신

by 솜니퍼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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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이웃에 대하여 일전에 포스팅한 적 있습니다.

바구니 오른쪽에 각양각색 못난이 무우들


그 댁에서 시장에 내 놓을 수 없는 못난이 무우를 한 박스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 많은 무우들을 가지고 여러가지 먹거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깍두기

첫 번 째는 깍두기입니다.

무우를 깍둑 썰어서 굵은 소금에 절여 놓고

깍두기 담기

찬밥을 믹서에 갈았습니다.(찬밥을 갈아서 쓰는 방법은 친정 엄니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습니다.) 이 때 미리 찧어 놓은 생강이 없어서 생강도 함께 갈았습니다. 찧어 놓았던 마늘을 넣고

깍두기양념

고춧가루를 섞은 다음에 새우젓도 넣어줍니다. 발효가 잘되라고 설탕도 한 큰술 첨가합니다.

깍두기양념

마지막으로 준비해 두었던 쪽파를 5Cm 길이로 잘라서 넣고

깍두기

절여 놓았던 무우랑 함께 버무려주면 완성입니다. 양념이 좀 과해 보이지요~? 친정엄니가 돌아가신 후 5년 넘도록 혼자 사시는 친정 아버지께 보낼 요량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엄니는 경상도 토박이라서 모든 음식, 특히 김치 양념을 아주 찐하게 하시는 편이었는데 그 맛에 길들여져 계신 분이기에.....,또 엄니가 몹시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동치미못생긴 부분을 돌려 놓으니 멀쩡해 보입니다.


두 번 째는 동치미입니다.

못난이들 중에서 비교적 예쁜 아이들을 골랐습니다~~^^무우를 통 째로 소금에 절였다가 소금을 적당히 푼 생수에 담고 국물에 건더기가 떠다니지 않게 하려고 마늘과 생강을 빻지 않고  큼직히 썰어서 넣었습니다. 여기에도 쪽파가 들어가면 더 맛나지요~ 무우 절일 때 같이 절였다가 꺼내 먹기 좋게 소분해서 묶어 넣었습니다.( 틀림 없이 묶었는데 다 풀어졌어요 ㅠㅠ 저는 분명 덜렁이가 맞습니다~~^^)양파는 적양파를 넣었으니 국물에 분홍색이 우러 나오리라 예상합니다. 친정엄니는 동치미에도 찹쌀풀을 쑤어서 풀어 넣으셨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만...다음 번에 시도해 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담게 되어서 재료를 다양하게 넣지는 못했으나 맛있게 익어가기를 바랍니다.

무우말랭이

세 번 째는 무우말랭이입니다.

김치를 담고도 아주 많이 남은 무우를 모두 다 썰었습니다. 예전에 무말랭이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마르면서 부피가 줄어들 것을 나름 치밀하게 계산해서 손가락 굵기 정도로 썰었는데도 아주 볼품 없이 가느다랗게 말라버리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지라 이 번에는 아주 큼직 큼직하게 썰었습니다. 햇살 가득한 베란다에 널어 놓았으니 얼마 후면 쪼글쪼글하게 변신하겠지요.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일년 내내 해 먹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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