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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반려동물

내가 사는 곳, 평창

by 솜니퍼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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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었네요.집 앞에 든든히 서있는 텃밭 지킴이 고목이랑 주변 나무들도 색동옷으로 갈아입는 중입니다.

평창의 가을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저에게만 그런 것일까요.

별빛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계촌 초등학교와 인연을 맺은 이후 평창에서 지내는 10년 동안 실로 많은 계절들이 오고 또 갔습니다.  클래식 연주자로서 교향악단에서 만나 결혼을 한 저희 부부는 음악가로서의 후반전 삶을 이 곳 평창에서 보낼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별빛 처럼 빛나는 소중한 아이들과 더불어 음악을 하는 것도 저희에게 큰 축복인데 덤으로 아름다운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산책길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구절초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눌르게 합니다. 두어 달이 지나면 아름다운 겨울이 오겠지요. 

평창의 겨울은 이렇습니다. 특별히 하얗고 고운 눈이 많이도 내린답니다. 거실 큰 창으로 내어다 보이는 풍경이 마치 한폭의 명화와도 같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게 하려면 각자 집 앞에 쌓인 눈을 새벽에 나가서 쓸어야만 하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겨워지기 전에 봄이옵니다.

제일 먼저  노오란 산수유 꽃이 거실 작은 창문 앞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을 피워내는 마른 가지가 경이롭고 만물이 소생하는 현상을 보면서 부활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봄의 색깔은 정말 예쁩니다. 집 주변에 핀 연산홍의 고운색은 카메라로 모두 표현해 낼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저 길을 따라 산소 농도가 짙은 공기마시며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이 왔음에도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지워지지 않으려는 초록이 버티고 있네요. 비가 내리지 않는 오늘 같이 화창한 날이면 언제나 저어기 맞은 편 산 초원에서  누렁이 소들이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마저 행복해 보이는 이 곳은 제게도 낙원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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