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임계면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저희 부부는 1주일에 한 번 악기 지도를 위하여 정선군 임계면에 갑니다.시골은 도시와 비교해서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현저히 적고 특히 예체능 과목에 대해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아서 군이나 면단위로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십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임계면 행복한어린이  도서관에서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노라고 저희를 찾아 오셨습니다. 오랫 동안 설계해 온 계획인데 계촌초등학교 별빛 오케스트라 소문을 듣고 벤치마킹 오셨다가 저희 부부가 학생들 지도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강사로 모시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가 사는 곳에서 차량으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임계면까지는 너무 멀어서 매 주 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수업을 맡을 수 있는 비어있는 시간이 없노라고  말씀드리고 정중히 거절을 했었습니다.

그랬는데 포기하지 않으시고 저희들에게 시간이 생길 때 까지 기다리겠노라고 하시면서 실로 해를 넘겨가면서 8개월을 기다리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2018년 초부터 3년 째 임계면 행복한 어린이도서관에서 행복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마다 성과발표회를 겸한 연주도 했습니다.악기 편성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오케스트라답게 합주를 해내었습니다. 첫 해에도 왕초보들 답지 않게 연주를 제법 했는데 작년에는 정말 훌륭한 연주를 해서 큰 박수를 받았고 앵콜로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연주 할 때는 모든 관중들이 따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올 해는 유치원생들이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가지고 대거 합류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수업을 못 한 날이 더 많았고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음악회도 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코로나도 물러갈 것이고 이 예쁜 아이들이 늘 행복하게 오래 오래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럴러면 저희 부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