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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반려동물

나는 왕따닭!

by 솜니퍼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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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을 할 수 없습니다만 닭장에 갈 때 마다 까만 수탉이 (오골계 믹스, 수탉2호) 늘 혼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귀촌생활

처음에 저 녀석이 서열이 제일 높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마치 라이온킹에 나오는 심바 처럼요. 

양계수탉 중에 덩치가 제일 작은 수탉2호

그런데 알고보니  이 녀석이 왕따였습니다.

양계2번째로 수탉임이 밝혀졌기에 수탉2호.

그런데 저 녀석이 저렇게 혼자서 횃대 위에 있다가도 제가 들어가면 기회를 틈타서 땅으로 내려옵니다. 

귀촌생활인간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피신한 11마리의 닭들

닭들은 겁이 많아서 배추잎이나 채소를 뿌려 주면 일단 한쪽 귀퉁이로 피신을 했다가 서서히 먹기 시작하거든요

오골계먹이통 바로 옆에 사람이 있어도 먹기 위해 달려 온 왕따닭

그 틈에 얼른 내려와 무리와 반대편에 있는 모이통으로 인간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다가와서 마구마구 빠른 속도로 사료를 먹어댑니다.

양계

다른 수탉들이 9마리의 암탉들을 거느리고 이렇게 배춧잎을 뜯느라고 여념이 없을 때에 급하게 사료를 챙겨 먹는 것입니다.

수탉

사료로 배를 최대한 채운 다음 배춧잎을 조금 맛보려고 무리 사이에 얼씬만 해도 이 수탉이 응징을 해댑니다. 

귀촌생활

결국 또 횃대위로 쫓겨 올라갔습니다.

지난 10월 중순만 해도 저희 남편이 닭장 청소 할 때에 저렇게 같이 피신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귀촌생활사료를 먹고 있는 먼저 입양해 온 6마리

이렇게 먼저 입양해 온 여섯 마리와 나중에 온 여섯 마리가 편 먹고 두 무리로 나뉘어서 나름 잘 생활하고 있었더랍니다.....,

오골계

저는 이 왕따 닭 때문에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이 아이랑 암탉 두어 마리를 딸려서 다른 데로 입양을 보내면 되겠다 싶어서 "당근"에다 광고를 올렸습니다.

이런 쳇이 왔습니다. 저는 팔다리가 후들거려서 대답도 못하고 있다가 팔렸냐고 물으시길래 팔렸다고 해 버렸습니다(오타작렬)그러고는 잠시나마 다른 데로 보내려고 했던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게다가 애초에 데려왔던 6마리 중에 저 녀석 혼자 숫놈이고 나머지가 다 암탉이어서 2차 입양을 하지 않고 그냥 6마리만 길렀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하는 후회가 밀려와서 저 녀석한테 너무 미안합니다.급한 제 성격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ㅠㅠ오늘도 저 녀석은 홀로 횃대 위에서 "꼭~끼~~오~~!' 하고 서러운 울음을 울고 있고 제 마음은 계속 쓰리고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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