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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취미

정구지찌짐과 부추전

by 솜니퍼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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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서는 부추를 정구지라고 부릅니다. 대구 토박이인 저는 어릴 때 부터 정구지 찌짐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정구지찌짐을  표준어로는 부추전이라고 하겠지만 저는 이 두 가지를 다른 종류의 요리로 구분 짓고 싶습니다.경상도 출신인 분들은  동감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 출신 신랑에게 처음으로 부추전을 해 준 날, "이게 뭐야~~? 전부 부추 뿐이잖아~~~" 라는 소리를 들었을만큼 경상도식 정구지찌짐은 밀가루가 거의 안들어갑니다. 반면에 남편이 좋아하는 부추전은(비경상도식) 부춧잎이 듬성듬성 보일 정도로 밀가루가 많이 들어갑니다.그런데 문제는 제가 정구지찌짐을 잘 못 부친다는 것입니다. 부추전은 쉽게 잘 하는데 말이지요. 친정 엄니께서 살아계셨을 적에는 친정에 갈 때 마다 먹는 것으로 만족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만들어 먹어야만 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 배워봤는데 실패만 거듭했습니다.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오늘 또 연습해 봤습니다.


재료준비: 부추 400그램, 밀가루 2컵,물 1컵+ 2/3컵, 계란1개, 식용유, 당근 조금, 홍고추, 풋고추 또는 청양고추 조금, 오징어 한마리 (없어도 됨)


부추

부추 1단 사왔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깨끗해서 손질하기도 편했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요런 크기로 자릅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풋고추 다져주고요.(매운 것을 잘 드시는 분은 청양고추를 쓰면 더 맛있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홍고추도 다져 놓습니다.

당근

당근은 6조각만

정구지찌짐 부추전

채 썰어서 함께 준비했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유투브에 가장 많이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 밀가루 한 컵 반을

물 한 컵과 쪼금 더 붓고 섞었더니 물기가 거의 없는 반죽이 되었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기름을 4큰술 붓고 중불로 팬을 가열해서 재료를 얹은 다음에 센불로 올렸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한 번 뒤집었을 땐 성공한 듯 보였는데

정구지찌짐 부추전

다 익혀서 접시에 담으니 찐득찐득합니다. 불은 약했고 기름은 너무 많았던 듯합니다. 반죽만이 중요한 요인이 아닌듯 합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오징어를 투하해서 물기가 조금 더 추가 되었습니다. 이 번에는 센불로 부쳤습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전이 서로 붙지도 않고 역시 떡처럼 찐득거립니다. 불은 약하지 않았지만 기름이 여전히 많았던 듯 합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아무래도 부침가루가 부족한 듯 하여 더 개어서 요렇게 물기가 좀 보일 정도로 했습니다.

부추전

그랬더니  거의 부추전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반죽부터 다시 했습니다. 부침가루:물  1:0.9 비율로 하고 계란 1개를 같이 풀어주었습니다.

정구지찌짐

섞어 주었더니 요런 모양입니다.

정구지찌짐 부추전

불도 세게 하고 기름양도 2큰술 정도로 확 줄였더니 쫌 그럴 듯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정구지 찌짐에 가깝게 되었는데 그래도 완전한 맛은 아닙니다. 오늘 열 장 정도 부치면서 연구를 해 봤지만 결론은 "코로나가 진정되면 대구에 가서 어느 동네 시장에라도 가기만 하면 사 먹을 수 있는 정구지 찌짐을 실컷 사 먹고 오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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