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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도자기 제게는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저 보다 12개월 22일 먼저 태어났습니다. 언니가 백일 쯤 되었을 때에 제가 들어서는 바람에 모유도 넉넉히 못 먹었다고 합니다. 돌이 조금 지나서 동생이 태어나 본인도 아직 아기인데 맏이가 되어 버렸구요.그런데도 어린 언니는 어떤 한 겨울 추웠던 날에 저랑 놀러 나갔다가 돌아올 적에 자기 외투를 벗어 저를 감싸 안고 본인은 턱을 덜덜 떨면서 "하삐~(언니가 어려서 제 이름 발음이 어려웠던 것입니다)추울까봐~" 그랬다고 합니다.저 때문에 양보도 많이하고 손해도 많이 보고 칭찬도 수 없이 가로채였을 거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을 겁니다. 도자기만 해도 그렇습니다.동생은 제가 만든 그릇을 좋아라 해서 제가 만든 그릇을 저보다 더 많이 갖고 있고 또 필요한 게 있다고 말만 하면 가.. 2020. 11. 19.
초간단 닭요리 2선 집에서 맛있는 것 해 먹고 싶을 때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귀찮아서 생각하기도 싫을 겁니다. 오늘 초간단 닭고기 조리법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두가지 요리는 아주 아주 오래 전 저희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학할 때 한국음식 해 먹기는 쉽지 않아서 그 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해먹었던 가난한(?) 유학생들을 위한 인기 메뉴였습니다.일명 국적없는 메뉴이지만 오늘날까지 꾸준히 저와 남편에게 사랑받는 음식입니다.먼저 닭고기 조림입니다. 보통은 닭날개 부위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마트에서 날개를 살 수가 없었던 연고로 갈비살로 대처했습니다.날개 윗부분을 사용해도 좋습니다만 조리해 놓았을 때 날개 아랫 부분이 가장 맛있습니다.닭고기 1Kg, 생수 200cc ,간장 5큰술,설탕 1/2큰술, 후추 조금,.. 2020. 11. 18.
평창읍 맛집- 느티나무가든 저희 부부는 민물고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특유의 흙냄새도 싫고 바닷고기보다 더 비린내가 나는 듯 해서 거의 먹지 않습니다.그런데 몇 년 전 저녁 식사에 초대 받아서 메기매운탕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맛이 의외로 시원하고 감칠맛도 나고 해서 참 만족한 식사를 했는데 그 후로 가끔 메기 요리를 먹으러 가는 식당을 오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평창읍에서 영월가는 국도(구도로)로 가시다보면(저 번에 포스팅한 맛집 옹달샘 식당을 지나서 좀 더 가시면) 오른편에 있는 식당입니다.키 큰 간판이 서 있어서 쉽게 눈에 띕니다. 메기요리 전문점 느티나무 가든입니다.식당 바로 앞에는 이렇게 오래된 느티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그래서 식당 이름이 느티나무가든인가 봅니다.보호수 라는 팻말도 있었습니다. 정말 보호해야 .. 2020. 11. 16.
김장 저희 이웃댁(구름이네 집)은 겨울이면 절임배추를 판매하십니다.요즘 김장철이어서 아침부터 무지하게 바쁘게 일하십니다. 오늘은 커피랑 삶은 고구마를 간식으로 준비해서 절임 공장에 내려 가봤습니다.입구에 도착하니 이렇게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배추 자르는 기계입니다. 저 쪽 편에서 배추를 넣으면 반으로 갈라져서 이쪽 편에 도착합니다. 무척 편한 기계인 것 같습니다.반으로 잘려진 배추는 1차적으로 소금물에 일정 시간 절인답니다. 두 번 째 과정은 일일이 손으로 배춧잎 켜켜이 소금을 넣는 작업입니다. 일하시는데 응원차 갔다가 절여야 할 배추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저도 저 스탠드에 서서 소금 치는 일을 잠깐 도왔습니다. 제일 앞에 있는 소금통이 제가 쓰던 겁니다~~.서툴러서 큰 도움이 되지도 못 .. 2020. 11. 15.
진부면 부일식당 며칠 전 생각지도 않았던 여유 시간이 생겨서 월정사 쪽으로 드라이브 갔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였지만 저녁 식사를 위해 또 한 군데의 추억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진부면에 위치한 부일식당입니다. 간판에 50년 전통이라고 써져 있는 것만 보아도 이미 유명한 맛집이려니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알타리 김치를 방금 담으셨는지 입구에 이렇게 쌓아 놓으셨는데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이 식당 또한 오래전부터 가족 단위의 나들이를 떠났을 때에 자주 애용하던 곳인데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특히나 좋아하셨습니다.저희가 자랄 때 친정 엄니께서 차려 주신 밥상엔 반찬 가짓 수가 언제나 많았습니다. 냉장고에 자주 들락거린 반찬일 수록 젓가락이 잘 안가는 것이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엄니 당신조차도 그 모든 반찬을 다.. 2020. 11. 14.
두부가 무섭닭~!! 냉장고에 산지 오래되어서 먹기에는 찜찜하고 그렇다고 해서 상하지도 않은 것을 버리기에는 아까운 두부가 있길래 닭들에게 주려고 가져갔습니다.부수지 않고 덩어리째 놓아주고는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겁많은 닭들이 구석에 모여서 저를 경계하고 있길래 자세를 낮추고 움직임을 최소화 해 봤습니다.마침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다가 두부가 놓인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던 암탉 한마리가 " 야들아~~여기 와봐~~빨리 좀 와봐~~" 합니다" 뭔데~~뭐야~~~?~~ 위험한 건 아니야~~?" 하면서 슬금슬금 오기 시작합니다.용기가 안나는 수탉이 "야들아~~ 거기 아무래도 심상치 않으니 가까이 안가는게 좋겠다" 하고 몸을 돌이킵니다.고집 센 암탉들은 "이 허여멀건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요~~ 저 한심한 양반~~" 하면서 계속 관심을 보.. 2020. 11. 13.
초란 득알했습니다~~. 저희 집에 경사가 났습니다. 11월 7일에 암탉이 드디어 초란을 낳았습니다~~!!청계알 특유의 파란 빛깔을 띄고 일반 알 보다 많이 작은 싸이즈입니다.신랑님이 배춧잎 챙겨주려고 닭장엘 갔었는데 산란박스 만들어 준 곳에다 낳지 않고 사료통 옆에 낳아 놓았더랍니다. 산란통 위치를 바꾸어 보고 그래도 다른 데다 낳으면 아예 다른 산란통을 새로 만들어 넣어주어야 할 듯 싶습니다.청계알이 워낙에 작다고는 하지만 초란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더 작은 것 같습니다.계란을 사먹은 후 버리지 않고 모아둔 트레이입니다. 저기다가 하나 가득 모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이렇게 한 알 넣어두고 매일 매일 닭장을 뒤지며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암탉이 아홉마리이니까 하루에 다섯 알 정도만 낳아줘도 금새 한판을 채워서 이웃분들과 조.. 2020. 11. 12.
그릇굽는집 카페 오늘, 학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인근 학교 방과후강사가 코로나 확진을 받은 연고로 이 번 주 수업을 휴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참 지겨운 코로나입니다. 모쪼록 별일 없기만을 바라면서 저희는 오랜만에 생긴 여유시간에 대해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로 하고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역시나 예전에 가족들과 어울려 자주 가던 곳인 월정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진부면을 지나 월정사로 가는 길목에 예전에는 없었던 , 외양만으로도 최근에 지어진 듯 보이는 특이한 카페가 눈에 들어옵니다. 간판만 보더라도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이 가지요~? 그릇 굽는 집이라는데 제가 그냥 지나갈 리가 없습니다.들어가서 바로 사진부터 찍어댑니다. 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릇들입니다. 찻잔과 티포트들 아주 작은 화병들이 있습니다. 에스.. 2020. 11. 10.
평창읍 옹달샘식당 오늘은 조금 특이한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간판이 없으면 전혀 식당처럼 보이지 않고 그냥 아담하고 예쁘게 잘 가꾼 주택처럼 보이는 곳입니다.이렇게 간판이 서있는 것을 보고 평창 원주민께 물어 보았더니 음식맛이 괜찮은 집이라고 추천을 해 주시길래 오늘, 점심을 먹기 위해 가 보았습니다.소박하고 아담한 식당같지 않은 외관을 한 입구로 들어가면잘 가꾼 나무들이 예쁜 정원이 나타납니다. 저 길 끝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객실이 있습니다.따뜻한 날에는 여기 평상에서도 식사를 하는가 봅니다.저희는 고택향이 물씬 풍기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방안은 이런 모습입니다.간판에 써 있었던 것 처럼 보리밥이 주된 메뉴인 것 같고 쌀밥은 보리밥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메뉴인 듯 싶습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