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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기행4. 오늘은 실로 22년 만에 다시 가보는 막국수 집에 다녀왔습니다. 장평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장평메밀막국수 입니다. 예전에 저희 딸과 큰댁 조카들이 어렸을 적에는 명절 끝이나 휴가철에 시댁 식구들이 다 함께 맛집도 찾아다니고 가까운 산에 올라 약수터에도 다녀오곤 했습니다.그럴 적엔 대식구가 한끼 식사를 떼우기 좋은 만만한 식당 중에 이 장평막국수집이 있었습니다. 2세대들이 자라나면서 명절 끝에도 휴가철에도 거의 눈도장만 찍고 각자 자기 둥지로 돌아가기 바빠졌고 자연스레 이런 여행중에 들르던 식당에도 발길이 끊어졌습니다.오늘, 대화면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문득 이집 생각이 나서 서방님께 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하~몇년 만에 가는거야~~?" 하면서 좋아라합니다.국수라면 자다가도 마다 않는 사람.. 2020. 11. 8.
평창에 도자기공방-도토리공방 저의 오래된 취미가 도자기 만들기(내그릇 내가 만들어 쓰기)라고 일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한 번은 이웃 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제가 만든 그릇을 쓰게 되었는데요 다들 자기도 만들어서 써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른바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습니다.그랬더니 완전 초보들인데도 저렇게 멋지게 빚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 가르친 듯 합니다~^^) 이제 저 그릇들을 소성하러 가야합니다. 평창군 대화면에 위치하고 있는 도토리공방에 왔습니다.저를 비롯해 도자기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창문화원 도자기 강좌에 나가서 즐거운 수업을 했었는데 아쉬웁게도 폐강이 되어 마땅히 작업을 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하다가 이 도토리 공방이 문을 열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현관 앞 진열대에 초벌구이를.. 2020. 11. 7.
김치볶음밥 오늘은 저만의 비법(이 역시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로 부터 배운적 없다는 뜻입니다~^^)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2인분 기준으로 하얀 쌀밥 2공기(작은 공기), 계란4알, 신김치 쪼금, 참기름 1/2스푼, 간장 1+1/2스푼, 식용유 , 소금 1/2티스푼, 자른 김.김은 미리 준비하시면 한결 편합니다. 저는 매 번 이 식탁용 완제품을 사용한답니다~ 무지 편하지요~~^^요렇게 잘라놓습니다. 맨 먼저 계란 4알을 풀어서 소금으로 간한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스크램블드에그로 만듭니다.신김치를 잘게 자릅니다. 절임배추 판매하시는 이웃께서 포장하고 남은 것을 가져다 주셔서 김치를 담았던 것인데 그 새 맛이 푹 들었습니다.큼지막하게 썰어 넣었던 무우도 하나 꺼내서 잘게 다지듯 했습니다.식용.. 2020. 11. 6.
가을, 비더제엔~~~. 가을이 떠나려고 합니다. 매일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던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집을 나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단풍나무들, 한껏 짙은 빨간색 잎을 볼 때면 마음속까지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인도를 따라 심어진 소국이랑남의 집 대문 앞에 놓인 화분에 핀 국화를 보면서 유난히도 국화꽃을 좋아하신 아버지를 떠올리곤 했습니다.단풍이 땅아래까지 내려왔네요. 머지 않아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줄 준비가 되었습니다.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황금 빛 낙엽.은행잎도 많이도 떨어졌습니다.은행알을 줍는 분도 계시네요.남아 있는 은행알이 마져 떨어질 때면 겨울이 저만치서 오고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김장 배추 수확이 끝난 밭에도 가을은 이별을 고하고 있었습니다.오늘 아침, 평창의 기온이 영하 6도라 하더니 산.. 2020. 11. 5.
도토리묵,묵사발 만들기 얼마전에 마을 분들이 도토리 주으러 가신다고 아침부터 부산하게 산으로 올라가신 적이 있습니다. 저랑 남편은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부러워 하면서도 못 따라갔지요.그로부터 며칠 후, 이런 선물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도토리 가루입니다. 올 해는 비가 많이 와서 도토리가 많이 열리지 않았다시며 조금만 맛이나 보라며 주셨는데 저희 두사람이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냉동실에 보관했었던 이 가루를 가지고 오늘은 묵을 쑤어 보겠습니다.도토리:물의 비율은 다들 다르게 얘기하시는데 저는 1:7로 잡습니다. 물이 적을 수록 더 단단해지기는 하겠지요. 오늘은 종이컵 한컵 분량만 사용했습니다. 물 7컵을 붓고 잘 풀어서 상온에 두시간 정도 방치한 다음에 약불에다 끓입니다.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 저으면 점성이 생기면서 .. 2020. 11. 4.
막국수 기행3. 오늘은 평창읍에 있는 또 다른 막국수 집을 소개합니다.이 집은 온라인 상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평창읍 원주민들은 하나같이 맛집으로 손꼽는 집입니다.제일 먼저 소개해 드렸던 이조막국수는 평창읍 초입에 있는데 비해 이 집은 읍내를 지나 큰다리를 건너서 종부리라는 곳에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는 않고 원주민들은 그 맛에 이끌려 자주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국수를 좋아하는 신랑님이 원주민으로부터 정보를 얻어서 알게 된 "양지 막국수" 집입니다. 지난 번 10월 초에 갔을 때는 저 다래 나무에서 잘 익은 다래를 따 먹기도 했답니다.그 때만 해도 날씨가 춥지않고 햇살이 좋아 저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습니다.이 날은 조금 쌀쌀하여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메뉴가 아주 간단하죠~? 모든 식재료를 국.. 2020. 11. 3.
닭장에 드리운 야수의 그림자 이 녀석이 며칠 전에 소개 드렸던 엄마 고양이에요. 자식을 몇 번씩이나 낳은 터라 이제 좀 어른이 됐으려나 했는데 가끔씩, 아니 조금 자주, 영원한 아기이자 장난꾸러기, 타고난 사냥꾼이다 싶게 고양이다운 행동을 하는 바람에 지켜보는 사람이 숨울 죽이고 킬킬거리게 될 때가 있답니다.어느날 이 녀석이 숲에 나타났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닭장 근처의 숲이라고 해야겠지요. 몇 걸음만 내 딛으면 바로 닭장이니까요.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이 어른 고양이가 갑자기 이런 표정을 짓는 이유는 여기만 오면 한 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사냥감이 가득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농장 아주머니가 살뜰하게 챙겨 주시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은 아닐텐데 이 근처에만 오면 뭔가 일을 벌리고 싶.. 2020. 11. 2.
평창이 만든빵, 브레드메밀 평창 하면 유명한 것 중에 메밀이 떠오릅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님의 생가가 평창군 봉평면에 있어서 매년 가을마다 "메밀꽃 축제"가 열리고 있고 그런 연고로 평창 메밀이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여기,메밀로 유명한 평창읍에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빵집 브레드메밀을 소개합니다.평창 올림픽 재래시장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게가 하도 작아서 잘 못 하면 지나치기 쉽습니다.고소한 빵냄새가 가득한 작은 매장입니다. 저기 안 쪽 까지 길다랗게 보이지만 사실 막다른 벽은 거울이어서 실제 크기의 두배로 보입니다.빵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저는 건강을 생각해서 밀가루 섭취를 억지로 줄이고 있는 중에 이 메밀빵 전문점을 알게 되었답니다.메밀이 주원료인 빵은 먹어도 되겠다 싶어 매우 반갑고 다행이라 여겨.. 2020. 11. 1.
평창 5일장 평창에는 5일, 10일 이렇게 5일장이 열리는데 이 곳에 살게 된 후로 장날이면 필요한 것도 없는데 괜히 들떠서 신랑한테 빨리 나가 보자고 조를 만큼 저는 장터구경을 재미있어 합니다. 저희 남편은 "뭐 필요한 것도 별로 없잖아?" 하면서 안 나가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눌님들의 권력이 수직상승하는 현상은 저희 집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서방님도 할 수 없이 따라나서곤 하지요.평창의 장터는 시외버스 터미널 앞의 공터와 상가거리인데요, 대부분의 장터가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열린다는 걸 여기 살면서 알게 됐어요. 산골에서 들고 나시는 분들이 많으니 교통이 편리하고 이동이 번거롭지 않은 터미널 앞 공터가 장터로 변신하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이치인데 왜 저는 몰랐을까요~^^장터,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 2020. 10. 31.